"대한민국 완전 복귀" 선언한 이 대통령, 유엔총회서 연이은 박수 갈채

2025.09.25
"대한민국 완전 복귀" 선언한 이 대통령, 유엔총회서 연이은 박수 갈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비상계엄 극복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완전한 복귀를 천명하며 각국 정상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오후 12시 49분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사선 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이 대통령은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에 이어 일곱 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통상 15분으로 배정되는 시간을 넘겨 약 2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작품을 인용하며 "세계 시민의 횃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천명합니다"라고 선포했다.

이 선언과 함께 총회장에서 첫 번째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이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한반도 정책을 설명하면서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며, 그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적대적 행동을 취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재차 명확히 표명합니다"라고 밝혔을 때 두 번째 박수가 이어졌다. 이때 이 대통령은 연단 우측에 위치한 북한 대표단 방향을 바라보며 발언을 계속했다.

마지막 박수는 연설 종료 시점에 나왔다. 이 대통령이 "평화적 공존과 상생발전이라는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그리고 함께하는 보다 나은 미래의 새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최전선에서 과감하게 전진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하자 참석자들은 마지막 박수를 보냈다.

이번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표현은 '대한민국'으로 총 33회 언급됐다. 뒤를 이어 '평화' 25회, '민주주의' 12회, '한반도' 8회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특히 기아와 분쟁, 기후변화 등 지구촌 현안 해결책으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제시하며 오른손 검지를 들어 올리는 강조 제스처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또한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ND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한반도 냉전 종식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가장 확실한 평화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라며 포괄적 대화를 통한 한반도 적대와 대결 시대의 종료를 촉구했다.

주목할 점은 북한 측 인사 1~2명이 자리를 지키며 이 대통령의 연설을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는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 북한 대표부가 자리를 비운 것과 대조적이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의 지원을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대북 정책을 "현명한 접근법"이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양자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저녁에는 미국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을 갖고 한미동맹 현안과 무역 관련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같은 날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가해 배우자 외교에 나섰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짧은 연설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나 김 여사와 별도 대화 시간은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