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서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반도 정세 안정화를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을 요청했다. 양측의 만남은 지난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로,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반도의 안정과 안보는 전 세계 평화체제와 직결되어 있다"며 "대결과 적대를 뛰어넘어 소통과 상생의 무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충돌과 분쟁이 격화되어 무력 대립으로 번지는 현실에서 국제연합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국제연합은 우리나라 정부와의 결속과 공조를 더욱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우리 정부의 북한 정책을 슬기로운 방향으로 판단하며, 유엔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과 뒷받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국제공동체가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대한민국 정부가 유엔 무대에서 현명하고 조화로운 발언을 통해 핵심적인 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구호 활동,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인권 보장, 가자와 우크라이나 등 중대 사안 처리에서 한국은 믿을 만한 동반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다자간 협력 시스템의 핵심축인 유엔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서 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대로 "유엔의 도움으로 지원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향후 국제사회 난제 해결에 한층 큰 몫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실력 있는 우리 전문가들의 국제기관 진출이 한층 늘어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의 각별한 배려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추진하는 유엔 개혁에 대해 찬성 의사를 표명하며 "유엔이 한층 실용적이고 능률적인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도 필요한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공개 토론을 주재할 예정이며, 이 행사에는 구테레쉬 사무총장도 참석해 인공지능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끼치는 파급효과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