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및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잇달아 정상면담을 진행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직후 이어진 이번 연쇄 외교는 한국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다자외교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접견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가 국제사회 전체 평화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대립을 뛰어넘어 대화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유엔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혜로운 방향"이라고 평가하며 유엔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정상대화에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풍부한 자원과 역내 최대 인구를 보유한 우즈베키스탄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간 경제협력 증진을 희망한다"며 철도, 항공, 도로 등 교통 인프라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영역에서의 실질적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내 거주하는 17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체코와의 정상대화는 양국 간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프라하로 유명한 체코를 직접 만나뵙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했고, 파벨 대통령은 "출근 중에도 한국 관광객들을 자주 접한다"며 양국 간 인적 교류의 활발함을 확인했다. 올해가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 10주년인 만큼 양국은 민주주의 수호라는 공통 가치를 바탕으로 관계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6월 체결된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최종계약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의 탁월한 역량을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체코 측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에 감사하며, 원전 분야를 넘어 반도체, 전기차, 국방산업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어 상호 이익이 되는 발전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파벨 대통령이 향후 방한 의향을 밝히자 이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며 정상 간 교류 지속을 통한 양국 관계 심화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