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윤석열 전 대통령 특별면회 신청했으나 서울구치소 불허 통보

2025.09.17
장동혁, 윤석열 전 대통령 특별면회 신청했으나 서울구치소 불허 통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을 맞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특별면회를 신청했으나 서울구치소로부터 거부당했다고 17일 공개했다. 당 대표 선거 당시 극우 세력의 전폭 지지로 당선된 장 대표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대담에서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합당한 시기에 올바른 절차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나뵐 것이라 다짐했다"며 "제반 사항을 검토한 후 지난 12일 특별면회를 요청했으나 15일 거부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구치소 측은 특검의 추가 수사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면담이 어렵다는 사유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제가 방문한다고 하여 수사에 어떠한 차질이나 장애가 발생할 리 없다"며 "임의의 명목을 동원해서 거부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면회가 허용됐다면 전 대통령의 근황과 심경을 묻고 건강을 챙기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장동혁으로 찾아간다 해도 당 대표라는 직책을 완전히 구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명절을 앞두고 방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때라고 판단해 19일로 일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명절 기간에 예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면회 재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서도 이러한 정치적 쟁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다투기보다 서민 생활과 현안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장 대표는 당 대표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 공약을 제시했고,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도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취임 후 보름 만에 실행에 옮긴 셈이다.

강경 지지층의 표심에 적극 호응하며 당선된 장 대표의 면회 시도는 당내 극우화 경향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아왔다. 당내 탄핵 찬성파 의원들은 민심과의 간극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면회를 반대해왔다.

이번 면회 추진은 '윤 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을 위무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유튜버 전한길씨 등 극우 인사들과 거리두기를 시도하며 전당대회 시절의 강경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장 대표는 "정치인의 핵심 자질 중 하나는 균형 감각"이라며 "전당대회에서 저를 응원하신 분들께는 아쉬움을 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 면회 시도는 당 차원의 본격적인 대정부 장외투쟁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장 대표는 면회 신청 이틀 후인 14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를 찾았다. 공선법 위반 등으로 8일 구속된 손현보 담임목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여의도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며 탄핵 저지에 앞장선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