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BIFF 현장서 "영화산업 르네상스 위한 정부·여당 역할 다하겠다"

2025.09.23
정청래, BIFF 현장서 "영화산업 르네상스 위한 정부·여당 역할 다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23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지인 부산을 방문해 영화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개최된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OTT 플랫폼 확산 등으로 국내 영화계가 직면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영화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자신이 과거 21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수익 배분 문제를 지적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곰은 재주를 부리고 엿장수는 돈을 버는 격으로, 우리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의 수익이 해외 대형 자본으로만 흘러가고 국내 재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창출된 수익이 다시 우리 영화산업으로 환원되는 순환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한민 감독의 의견을 인용한 정 대표는 홀드백 문제와 함께 새로운 배급 경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영화의 새로운 유통망을 개척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왜 이것이 실현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배급망 확대가 가능하도록 힘을 모아 영화계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간담회 후 정 대표는 영화인들의 고충을 경청한 뒤 "영화산업이 겪고 있는 난관을 해결하는 데 판매원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권향엽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분기별 정기 간담회 개최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 의지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2030 K-컬처 50조원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문화예술과 영화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 증액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김교흥 문체위원장, 임오경 문체위 간사, 황명선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영화업계에서는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 정상원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 김정한 CJ ENM 부사장, 정종민 CGV 대표, 남용석 메가박스 대표,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감독으로는 김한민, 조정래, 민규동, 신수원,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의성이 참여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당 차원의 영화특별위원회 설치를 건의하며 영화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공식 기념품을 구매하고 특별 우표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