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대한태권도협회와 함께 주최하는 제34회 국방부장관기 태권도대회가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의 열전을 펼치고 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대통령기, 대한태권도협회장기 대회와 더불어 국내 주요 3대 태권도 대회로 손꼽히며, 1992년부터 국군의 날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 강군'이라는 슬로건 하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군인부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 등에서 총 3,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겨루기와 품새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국방력 강화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14일 막을 내린 군인부 경기에서는 지상작전사령부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군인부 경기는 겨루기 부문에서 남군 8개 체급과 여군 4개 체급, 남자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품새 부문에서는 남녀 혼성전, 여군 개인전, 남군 5인조, 비선수 5인조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었다.
올해 대회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작년 시범 종목이었던 품새 남녀 혼성전과 입대 후 태권도 단증을 취득한 비선수 장병들의 품새 5인조 단체전을 정식 종목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또한 품새 여군 개인전 출전 인원을 부대별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여 군 내 여군들의 태권도 참여 기회를 늘렸다. 전 종목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해 경기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엘리트 선수 중심의 대회에서 벗어나 군 전체의 태권도 활성화를 도모하고 모든 장병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12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국군체육부대장의 대회 선언을 시작으로 태권도 퍼포먼스 아티스트 권영인 씨와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출신이자 현역 육군 병장인 이찬민 씨의 축하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상영되어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 기간 중에는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과 군악의장대 퍼포먼스, 각 군별 모집 홍보 부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서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체 채취 부스도 함께 설치되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대회를 총괄하는 진규상 국군체육부대장은 "모든 참가 선수들이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소중한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국군과 국민이 태권도를 통해 하나가 되는 민군 화합의 축제 현장을 찾아주신 가족과 동료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부탁한다"는 장관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