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피해자들이 신뢰하는 비대위 노력, 가해자 제명 결정 흔들림 없어"

2025.09.15
조국 "피해자들이 신뢰하는 비대위 노력, 가해자 제명 결정 흔들림 없어"

조국혁신당의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15일 개최되면서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성폭행 사건 수습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피해당사자들에게 재차 사과하며 법률적 절차에만 매몰되어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손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자유를 되찾은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대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며, 주변에서 독배라고 만류하고 위험을 피하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이는 계산적 사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란 책임이라는 신념 하에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완전한 보상, 재발 차단, 제도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위원장은 향후 당 내부에서 피해당사자의 성명을 언급하는 것을 엄격히 차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피해자 측의 요청사항으로, 그들의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가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행동들은 공동체 회복을 저해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당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매체들과 온라인 플랫폼의 의도적이고 편향된 보도에 대해서는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러한 보도들이 피해당사자들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당을 타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날 관련 실무조직을 가동시켜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발표했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비대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인권수호를 위한 상설기관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보호 체계의 강화와 예방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하고, 나아가 성차별적 인식과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작업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당원들이 비대위원이라는 원칙 하에 당원들의 의견이 비대위에 수평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전국 각 지역당별로 당원들과의 대화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들의 목소리를 당의 정책으로 구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어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전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부정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명이라는 당의 결정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병언 대변인 역시 피해자들과의 신뢰 복구 과정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배치되는 김 전 수석대변인의 언동에 우려를 표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혁신당은 전날 조 위원장을 중심으로 부위원장 2명과 위원 6명 등 총 9명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했으며, 과반수가 여성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