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문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정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한 송언석 의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며 "지속적으로 이런 식으로 뭉개려 하느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어물쩍 무마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송언석에 대한 조치를 신속히 결정해 대답하길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지난 9일 정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과정에서 발생한 송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연속된 공세의 일환이다.
당시 정 대표가 '12.3 불법 계엄 정치인 수거' 관련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며 "실제로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나 역시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연설하자, 국민의힘 측 의석에서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발언이 흘러나왔다. 이후 해당 발언의 주인공이 송 원내대표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언론과의 만남에서 "국민들께 도저히 들려드릴 수 없는 폭언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내뱉었고, 이를 최고위원이 확인해줬다"며 송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을 동시에 겨냥했다. 박 대변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전 국민에게 충격을 가져다준 12.3 불법계엄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미 송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또한 국회의원직 및 당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시작되는 대정부질문과 추석 연휴,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국민들이 잊어버릴 것으로 기대한다면 엄청난 착각"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더불어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께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마땅한 책임을 지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민주당은 오후 1시 40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송언석 규탄 피켓팅'을 실시했다. 초기에는 원내대표단이 주축이 되어 진행했지만, 향후 참여 의원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송 원내대표의 폭언에 대해 절대 대강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초선 의원부터 당 전체 의원까지 범위를 넓혀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특별한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송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