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란특검 증인신문 요구, 진실규명보다 보수분열 추구하는 정치적 의도"

2025.09.24
한동훈 "내란특검 증인신문 요구, 진실규명보다 보수분열 추구하는 정치적 의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증인신문 요구에 대해 "진실 밝히기보다는 보수진영을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분명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검과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 것은 제가 그들과 협력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같다"며 "보수진영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특검은 더불어민주당만이 선임한 특검"이라며 "민주당 성향을 가진 특검이 민주당과 발맞춰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무언가 언급하거나 저와 대립각을 세우면 민주당이 즉시 논평을 발표하여 특검을 지원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집착은 보수 분열을 노리는 정치적 계산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특검이 수 주간 매번 브리핑에서 제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다"며 "수백억원의 국민 혈세를 사용하면서 결국 제게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치 수사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도피처를 마련하는 듯하다"며 "이것이 제가 출석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은 그의 불참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법원은 다음 달 2일 증인신문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특검팀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당일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계엄 해제 투표를 저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한 전 대표의 증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증인신문 대신 거제도를 방문했다. 그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 정세상 정치인이 국민을 교육하고 본인 견해를 피력할 시점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해명했다.

지난 8월 당대표 선거 불출마 결정에 대해서는 "계엄과 탄핵 사안으로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은 분들이 많다"며 "우리 당이 재기하려면 계엄과 탄핵이라는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8월에 나서기보다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한 정계 재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먼 이야기"라면서도 "저는 정치를 지속하는 사람"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