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한미 관세협상, APEC 계기 타결 희망하지만 그 이전 접점 찾으면 가능"

2025.09.24
위성락 "한미 관세협상, APEC 계기 타결 희망하지만 그 이전 접점 찾으면 가능"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3일(현지시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마무리됐으면 바람직하지만, 그 이전이라도 합의점을 도출하면 완료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뉴욕 순방에 동행한 위 실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언론과 만나 협상 최종 타결 시점에 관한 질의에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우리 측이 무리한 요구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양국 간 시각차이가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요청한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 전망에 대해서는 "정책실이나 경제부처보다 더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는 곤란하다"면서도 "다양한 경로의 대화를 통해 관세협의에 관한 우리 견해를 전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한미 재정당국 간 협의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 실장은 또 "이 대통령이 전날 미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관세협의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며 "3500억 달러 투자 사안을 중심으로 한 협상 경과를 소개하고, 어느 부분에서 우리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관세협의에 대한 미국 정치권과 각계의 광범위한 지원을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현재 25% 부과되고 있는 관세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속한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위 실장은 "관세가 계속 적용되고 있어 기업 활동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서는 해결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 실장은 "정상회담 기회에 맞춰 여러 현안들을 진전시키는 일이 수반될 것"이라며 "그 중에 관세협의도 포함돼 있어 협의를 가속화해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상회담 시점에만 맞춰 타결해야 한다는 제약은 없다"며 유연한 접근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 실장은 "제가 파악하기로는 만남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연한 조우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렇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