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초정밀 광학관측위성 아리랑 7호가 23일 11월 우주 발사를 앞두고 남미 기아나우주센터로 이송 여정에 올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서브미터급 초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를 장착한 이 위성은 대전 항우연 본원에서 출발해 25일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지역의 발사시설에 도착할 계획이다.
한반도 상공 500~600km에서 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촬영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아리랑 7호는 안토노프 항공의 AN-124 대형 수송기에 탑재되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다. 운반 과정에서는 항우연이 별도 제작한 무진동 항온항습 특수 컨테이너 내부에서 보호받으며 이동한다.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 각종 어려움을 헤쳐온 아리랑 7호는 지난 7월 운송 전 최종 검토를 마무리했다. 기아나우주센터 도착 후에는 위성 상태 확인, 추진연료 충전, 로켓 결합 등의 준비 단계를 거쳐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를 통해 11월 말 지구궤도로 향한다.
베가-C는 1~3단계에서 고체연료를, 최종 4단계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다단계 로켓으로 700km 궤도 기준 약 2.3톤의 페이로드 발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위성은 우주 배치 후 시험 운용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 지구 관측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리랑 7호가 제공할 초정밀 영상 정보는 재해와 재난 상황 대처, 지형 및 해양 감시, 환경과 국토 관리 등 다방면에서 공공기관과 민간 부문의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상의 차량 형태까지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를 통해 한반도 정밀 감시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아리랑 7호를 통해 기존보다 개선된 고화질 영상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의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