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cm 물체 식별 가능한 초고해상도 위성 아리랑 7호, 11월 발사 위해 남미로

2025.09.23
30cm 물체 식별 가능한 초고해상도 위성 아리랑 7호, 11월 발사 위해 남미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초정밀 광학관측위성 아리랑 7호가 23일 11월 우주 발사를 앞두고 남미 기아나우주센터로 이송 여정에 올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서브미터급 초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를 장착한 이 위성은 대전 항우연 본원에서 출발해 25일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지역의 발사시설에 도착할 계획이다.

한반도 상공 500~600km에서 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촬영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아리랑 7호는 안토노프 항공의 AN-124 대형 수송기에 탑재되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다. 운반 과정에서는 항우연이 별도 제작한 무진동 항온항습 특수 컨테이너 내부에서 보호받으며 이동한다.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 각종 어려움을 헤쳐온 아리랑 7호는 지난 7월 운송 전 최종 검토를 마무리했다. 기아나우주센터 도착 후에는 위성 상태 확인, 추진연료 충전, 로켓 결합 등의 준비 단계를 거쳐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를 통해 11월 말 지구궤도로 향한다.

베가-C는 1~3단계에서 고체연료를, 최종 4단계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다단계 로켓으로 700km 궤도 기준 약 2.3톤의 페이로드 발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위성은 우주 배치 후 시험 운용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 지구 관측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리랑 7호가 제공할 초정밀 영상 정보는 재해와 재난 상황 대처, 지형 및 해양 감시, 환경과 국토 관리 등 다방면에서 공공기관과 민간 부문의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상의 차량 형태까지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를 통해 한반도 정밀 감시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아리랑 7호를 통해 기존보다 개선된 고화질 영상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의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