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결과가 LCK 플레이오프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정규시즌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들이 최상위 강팀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극적인 반전을 연출해냈다.
정규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한 kt 롤스터는 29승 1패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젠지를 상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풀세트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둔 kt는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 곽보성이 중심이 된 팀워크가 돋보인 가운데, 최종 5세트에서는 장로 드래곤 앞 결정적 순간에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승부를 가렸다.
한편 한화생명e스포츠는 더욱 놀라운 모습을 연출했다. T1과의 맞대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완벽한 3-0 완승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T1전에서 4연패를 기록하며 상성 열세를 보였던 한화생명이지만, 이날만큼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바이퍼' 박도현을 필두로 한 강력한 공격진이 초반부터 상대방을 압박했고, 매 세트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경기 후 "대회 시작 일주일 전부터 T1 맞춤형 전술을 집중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계획한 바를 완벽하게 실행해줘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카' 김건우 역시 "풀세트를 각오했는데 3-0으로 이겨서 놀랍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개인의 집중도와 멘탈이 정규시즌보다 훨씬 중요한데, 팀 전체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패배한 강호들의 아쉬움은 컸다. 국제무대에서 MSI, EWC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올해 최유력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젠지는 예기치 못한 kt의 반격에 무너지며 패자조 진출이라는 충격을 맛봤다. T1의 김정균 감독도 "충분한 대비를 했다고 여겼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매우 아쉽다"며 "감독으로서 방향 설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번 승리로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승자조 결승전 진출과 함께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을 동시에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팀은 오는 20일 결승 직행을 위한 최후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젠지와 T1은 패자조에서 재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7일과 28일 개최될 패자조 결승전 및 최종 결승전 티켓 판매가 현재 진행되고 있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