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최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행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아시아 지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구체적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신진 영화인들과 제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각 지역의 고유한 진정성을 담은 스토리텔링이 넷플릭스 성공의 핵심"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250여 개 현지 제작 파트너와의 직접적 협업을 통해 창작 생태계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아시아 전 지역에서 8,000명 이상이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혜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는 "정해진 공식 없이 각국 제작 환경을 존중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운영하는 'VFX 아카데미'의 경우 지난 2년 반 동안 330여 명을 교육했으며, 수료생 중 70%가 덱스터, 웨스트월드 등 주요 국내 VFX 업체에 정착했다.
콘텐츠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누적 관람 횟수 3억 회를 기록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직후 구글 검색에서 '한국' 관련 검색량이 2배, 한식 검색량이 75% 각각 급증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IT와 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로 인한 취업자 수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관광 분야에서도 긍정적 영향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720만여 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외래관광객 조사에서도 39.6%가 '한류 콘텐츠 접촉 후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해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행사에서는 기예르모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 감독과 연상호 '지옥' 감독의 특별 대화를 비롯해 유이 미야모리 '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미술감독, 찬정다오 '회혼계' 연출가, 매기 강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등 각국 대표 창작자들이 제작 노하우를 공유했다.
넷플릭스는 뉴질랜드 사례도 소개했다. '스위트 투스' 시즌 1 제작을 통해 4,600만 뉴질랜드 달러 이상의 현지 제작비 지출을 유도했으며, 2020년 뉴질랜드 GDP에 6,600만 뉴질랜드 달러 이상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프로젝트로 1,180여 개의 정규직·비정규직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현지 정부가 발표한 바 있다.
작년 첫 선을 보인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는 2년간 300여 명의 국내외 영화인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영화 산업의 핵심 네트워킹 무대로 자리잡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아시아 전역 창작자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과 성장을 위한 지속적 투자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