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앞둔 국산 소자·부품 검증위성 완료…11월 우주로

2025.09.19
누리호 4차 발사 앞둔 국산 소자·부품 검증위성 완료…11월 우주로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될 '우주검증위성(E3T) 1호'의 제작을 마무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항우연에서 선적 전 최종 검토회의가 개최됐다.

이번에 완료된 E3T 1호는 국내 개발 전기·전자 소자급 구성품과 반도체의 우주환경 검증을 목적으로 제작된 위성이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총 120억원이 투입되며, 큐브위성 기반의 12U급 검증 플랫폼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소자·구성품을 모듈 형태로 최대 8U까지 장착하여 우주공간에서의 성능을 확인한다.

E3T 위성의 주요 몸체 부분인 4U 모듈은 작년 7월 선정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항우연과 공동으로 설계했으며, 향후 E3T 1~3호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1호기의 탑재부(8U)에는 작년 6월 선별된 삼성전자의 DRAM과 NAND 메모리, 카이스트 혼성신호 집적회로 연구실에서 개발한 ADC/DAC ASIC 칩, 그리고 엠아이디의 SRAM 등이 실린다. 여기에는 우주청이 작년 국산화를 완성한 우주등급 부품 8개 종류도 포함되어 있다.

E3T 1호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하며, 지상 600㎞ 궤도에서 약 6개월에서 12개월 기간 동안 국산 소자·부품들의 우주환경 검증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한창헌 우주청 우주항공산업국장은 "소자·부품의 자체 개발 및 우주 적용 경험 축적은 자체 기술력으로 고성능 위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핵심적인 능력이자 우주산업의 토대"라며 "국산 부품들에 대한 꾸준한 우주환경 검증 기회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우주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6년 누리호 5차 발사에는 E3T 2호가 탑재될 계획이다. 2호에는 SK하이닉스의 DRAM과 UFS, 인세라솔루션의 고속·정밀 조정 거울, 모멘텀스페이스의 반작용휠,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의 궤도수송선 항전장비 테스트베드, 카이스트 항공우주시스템 및 제어 연구실의 자세결정·제어 시스템 모듈, 코스모비의 전기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 등 다양한 국산 부품이 탑재되어 우주검증을 받는다. 2027년 누리호 6차에 실릴 E3T 3호의 탑재 부품은 내년 1~2월 공개 모집을 거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