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연료절약 위한 동결궤도 투입으로 최종 임무단계 돌입

2025.09.24
다누리, 연료절약 위한 동결궤도 투입으로 최종 임무단계 돌입

우리나라의 첫 번째 달 탐사위성 다누리가 연료 소비 없이도 궤도 유지가 가능한 동결궤도 진입을 시작했다고 우주항공청이 24일 발표했다. 2022년 8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되어 발사된 이후 당초 계획된 1년의 운용기간을 훨씬 넘어 지속적인 임무 연장을 거듭해온 다누리는 이제 마지막 활동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지난 2월부터 달 상공 60km의 저고도에서 약 7개월간 정밀 탐사를 진행해온 다누리는 연료 보존을 위해 타원형의 동결궤도로 경로를 변경했다. 이 새로운 궤도는 달의 중력장 분포 특성을 활용하여 추가적인 연료 투입 없이도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저 60km에서 최고 200km 고도를 오가는 이 타원궤도에서 다누리는 2027년 말까지 연장된 관측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동결궤도에서의 다누리는 타원 비행경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월면 촬영의 해상도와 화질을 개선하고, 남북 양극의 영구 그림자 구역에서 일어나는 빛 조건 변화를 관찰하며, 고도별로 다양한 자기장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각도 관측을 통해 달 과학 연구에 더욱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계 수명을 상당히 초과하여 가동 중인 다누리는 전력 공급 장치와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인한 운용상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올해 3월과 9월에 발생한 개기월식 동안에는 전력 부족 상황에 대비하여 사전 충전을 극대화하고 소비전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의 대응조치를 통해 정상 작동을 유지했다.

임무 종료가 예정된 2027년 이후 다누리는 폐기 절차에 따라 2032년 계획된 달 착륙 프로젝트에 필요한 귀중한 착륙 정보를 수집한 뒤 2028년 3월 월면과의 충돌을 통해 최종 임무를 마감할 예정이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저궤도 연장 활동을 통해 고해상도 영상 확보 등 부가적인 과학적 성취를 이뤄냈으며, 앞으로 타원형 동결궤도에서의 장기 관측으로 월면 과학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