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3회 '2025 시큐업&해커톤' 행사에서 웹3와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고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웹3와 AI로 연결되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외 보안·인증 분야 전문가들과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제로트러스트 보안과 분산신원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주권을 구현하고 디지털 신뢰 인프라를 주도하는 글로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주권은 디지털 사회에서 인류의 기본권이며, 출생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를 포괄하는 디지털 신원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웹3와 AI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주목했다. "웹3는 AI의 빅데이터 독점과 오남용 위험을 줄이고 신뢰 기반 프레임워크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며, AI는 탈중앙 환경의 웹3에서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보완재 역할을 한다"면서 "두 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신뢰 체계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는 웹3의 핵심 가치로 자율성, 신뢰성, 투명성, 보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 소유자가 플랫폼 같은 중간 매개체 없이도 권한을 행사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에이전트에게도 DID를 부여해 사용자가 권한을 위임하고 연결할 수 있는 신뢰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이날 웹3·AI 기반 초연결 플랫폼 서비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NFT·스테이블코인 등 웹3 토큰경제 플랫폼, DID와 AI 기반 의료·교육·공공·금융 데이터 플랫폼, 양자내성암호 및 영지식증명 기반 디지털 인증 플랫폼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초연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확산 전략도 구체화했다. 미즈마 이츠노부 사이버링크스 CTO는 라온시큐어의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를 활용한 일본 자격증명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고, 케빈 가르시아 코스타리카 공대 교수는 오픈DID 기반의 한-코스타리카 디지털 주권 강화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벤자민 구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개발 수석은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의 글로벌 적용 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기술 혁신 성과도 공개됐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선보인 영상 기반 딥페이크 탐지 기술에 이어 음성 변조까지 식별 가능한 '딥보이스 탐지' 기술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 기능은 연내 자사 개인용 모바일 백신 앱 '라온 모바일 시큐리티'에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영상 플랫폼에서 실시간 딥페이크 탐지를 지원하는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함께 진행된 해커톤 결선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이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5월부터 209개 팀이 참가 신청해 150여 일간 경쟁을 거쳐 최종 10개 팀이 결선 무대에 올랐으며, 이 중 5개 팀은 총 300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