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 연결 스토리지(NAS) 전문기업 시놀로지가 23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창립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GPU를 내장한 독창적인 NAS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조앤 웡 국제사업부 총괄 디렉터는 "NAS에 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되는 모델은 독특한 접근"이라며 "향후 제3자 클라우드 업체를 거치지 않고 온프레미스에서 직접 시맨틱 검색 등의 컴퓨팅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웡 총괄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환성을 갖춘 다양한 GPU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놀로지 제품군 중에서는 'DVA3221'이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GPU를 탑재한 4베이 딥러닝 NVR로 유일하게 전용 GPU를 장착한 모델이다. 회사 측은 매년 다양한 제품군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AI 어시스턴트의 정확도와 처리속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시놀로지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의 B2B 사업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 백업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확장성 모델의 매출은 60% 급증했다. 이근녕 어카운트 매니저는 "국내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된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 지속적인 사이버 위협 등 복합적인 IT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놀로지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약 3분의 1이 데이터 손실이나 보안 침해 사고를 경험했으며, 주된 원인은 랜섬웨어와 해킹 공격이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의 기업이 이러한 위협에 대한 대응 체계가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의 80% 이상이 여전히 온프레미스 스토리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 거의 절반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시놀로지는 자사 최초의 올-NVMe 기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PAS7700'을 내년 1분기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PAS7700은 엔드 투 엔드 NVMe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최대 200만 IOPS와 30GB/s 처리 속도, 밀리초 미만의 지연시간을 구현한다. 듀얼 컨트롤러 구조와 액티브-액티브 방식을 통해 무중단 서비스를 보장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에도 5초 이내 서비스 복구가 가능하다.
협업 환경 강화를 위해서는 '시놀로지 오피스 스위트'에 광학문자인식(OCR), 시맨틱 검색, 요약, 실시간 번역 등의 AI 기반 기능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온프레미스 AI 서버를 기반으로 제공되어 민감한 데이터의 외부 유출 우려 없이 스마트한 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웡 총괄은 "보안이 전 세계 IT 리더들에게 선택사항이 아닌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며 "단순하면서도 확장 가능하고 안전한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의 디지털 미래 대비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