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베이직 모델 인기 급증으로 애플, 생산량 40% 증산 지시

2025.09.22
아이폰17 베이직 모델 인기 급증으로 애플, 생산량 40% 증산 지시

애플이 아이폰17 베이직 버전의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량으로 인해 제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IT전문매체들이 전했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은 애플이 중국 내 주요 협력업체 두 곳에 베이직 모델 제조량을 최대 40% 늘릴 것을 요구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번 현상은 기존 아이폰 출시 패턴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과거에는 신제품 런칭 초기 프로 시리즈나 프로맥스 버전이 판매를 주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아이폰16 프로맥스와 프로 모델이 각각 판매순위 1, 2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 같은 기간에도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17에서는 베이직 모델이 시장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애플이 스탠다드 버전과 프리미엄 버전 간 성능 격차를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폰17 일반형에는 2021년 아이폰13 프로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인 120Hz 가변주사율 프로모션 기술이 스탠다드 라인업 최초로 적용됐다.

화면 크기도 6.3인치로 프로 모델과 동일하며, 후면 초광각 및 전면 카메라 성능도 함께 향상됐다. 비록 RAM 용량은 8GB로 프로·프로맥스의 12GB보다 적지만, 망원 카메라를 제외하면 고급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사양을 갖추게 됐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기본 저장용량을 128GB에서 256GB로 두 배 늘리면서도 출고가를 동결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제공했다. 국내 기준 256GB 베이직 모델은 129만원, 프로 버전은 179만원으로 50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인다. 미국에서는 799달러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아이폰 에어보다 200달러, 프로 모델보다 300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사전예약 결과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확인됐다. 아이폰17 프로에 이어 베이직 모델이 두 번째로 높은 예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애플 협력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일반형과 프로맥스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격 동결과 기존 아이폰11~13 시리즈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 수요가 판매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베이직 모델의 선전이 고가 라인업의 매출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애플은 전체 아이폰17 제조량 중 25%를 베이직에, 10%를 에어에, 나머지 65%를 프로 시리즈에 배분했지만, 베이직 모델 인기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실적이 예년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의 9월 분기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