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MMORPG 'AION2'를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사전등록과 함께 게임 출시 확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신작은 2008년 출시되어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원작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원작의 핵심 요소인 공중전투와 천족-마족 간 대립 구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현세대에 맞는 향상된 그래픽과 게임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출시에 앞서 다음달 16일 서버 선택 및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11월 16일부터는 PC 클라이언트 미리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사전등록 참여자들에게는 게임 내 활용 가능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오늘(14일)까지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지스타 2025 초대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최근 생방송 'AION2NIGHT'를 통해 공개된 게임 시연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직관적인 조작법과 주요 PvP 콘텐츠인 '어비스' 시스템이 선보여졌다. 어비스는 필드보스와 아티팩트 쟁탈을 위한 대규모 경쟁 지역으로, 종족 간 제한 없는 전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의 수익모델 역시 기존 엔씨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보여준다. 확률형 뽑기 시스템을 완전히 배제하고 월정액 형태의 멤버십과 패스 상품, 캐릭터 외형 아이템 중심의 판매 구조를 채택했다. 소인섭 사업실장은 "게임 내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외형 상품만을 유료로 판매하며,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투명한 거래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게임 무료 화폐를 유료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외형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과도한 현금 결제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ON2의 출시 확정 소식에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발표 당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8% 이상 급등하며 22만원선을 기록했다. 한때 100만원을 넘나들었던 주가가 13만원대까지 폭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반등세다.
증권가에서는 AION2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세밀한 게임성과 균형잡힌 PvE·PvP 콘텐츠, 젊은 세대까지 어필할 수 있는 트렌디한 외형 상품을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로 실제 성과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6년 만의 첫 영업적자(1092억원)를 기록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회사는 내년 매출 목표를 2조-2조4천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이 중 신작 게임들이 6천억-1조원의 매출을 담당해야 한다. AION2가 이러한 목표 달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또한 AION2 홍보를 위해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이는 엔씨소프트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 B2C관에 300부스 규모의 최대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정식 출시 직전 최종 홍보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