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언론 신속 연결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정식 출범

2025.09.23
전문가·언론 신속 연결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정식 출범

전문가와 미디어를 연결하는 독립적 언론 지원 기구가 국내 최초로 설립되었다. 재단법인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소식을 진행하며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SMCK는 과학자와 언론계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비영리 독립기구이다. 팬데믹, 환경변화, AI 등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과학 주제들에 대해 연구자들의 증거 중심 견해를 신속히 미디어에 제공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궁극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향상과 신뢰도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센터는 2002년 영국에서 최초 창설된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이 모델은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타이완 등으로 전파되었다. 신뢰성과 독립성, 신속성이라는 SMC의 엄중한 기준과 철학을 공유하는 6개 기관은 '글로벌 SMC'를 형성하여 국제적 과학 현안에 공동 대처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현재 부분 운영중)과 타이완 다음으로 설립되었으며, 글로벌 SMC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SMCK는 연구진에게는 본인의 관점을 안전하게 일반인들에게 전하는 플랫폼과 미디어 대응 역량을 개발할 기회를, 언론인에게는 전문가들에게 손쉽게 접근하여 신뢰성 있는 정보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 연구기관이나 대학의 홍보 담당자들은 센터를 활용해 소속 연구진들이 안전하게 기자들과 나아가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3일 진행된 개소식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비롯해 이은정 한국과학기자협회장,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설립위원장 역할을 했던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와 글로벌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축하 영상도 상영되었다. 이후 이근영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장이 비전을 발표했다.

구혁채 차관은 "과학기술의 혁신은 국경을 넘나드는 인류 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가 글로벌 SMC 네트워크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과학적 토론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정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이사장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의 핵심 임무는 과학기술과 사회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인식과 신뢰를 증진시키는 데 있다"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증거에 토대해 적시에 언론에 제공하여 과학적 사실이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전파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오나 폭스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잘못된 정보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정확한 과학 정보와 가짜뉴스에 노출되어 있는지 놀라울 정도"라며 "잘못된 주장에 신속히 대응하고, 일반 시민이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과학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진실의 방향을 안내할 수 있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한국에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필요한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근영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장은 "과학기술 현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언론에 신속히 전달되도록 중재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과학저널리즘이 합리적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