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서 챗GPT 활용, SNS 피드 도입"... 카카오톡 '슈퍼앱' 변신, 23일 이프카카오에서 발표

2025.09.21
"채팅방서 챗GPT 활용, SNS 피드 도입"... 카카오톡 슈퍼앱 변신, 23일 이프카카오에서 발표

카카오가 23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25'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대대적인 카카오톡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AI 후발주자 논란을 해소하고 국민 메신저를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용인 AI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오픈AI와의 협력 결과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대화방 내에서 샵 검색 기능이나 채팅을 통해 챗GPT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도중 챗GPT 검색 결과를 바로 공유하고, 자주 사용하는 핵심 화면에서 챗GPT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또한 카카오와 오픈AI가 공동으로 개발한 AI 어시스턴트도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의 선물하기, 주문, 지도, 일정 관리 등과 연결되며,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뱅크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까지 통합될 전망이다.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인 친구 탭은 소셜미디어 형태의 피드로 전환된다. 기존의 이름순 친구 목록 대신 게시물 업데이트 순서로 배열이 변경된다. 개선된 프로필 업데이트 기능과 함께 생일인 친구 정보, 일상 콘텐츠, 그룹 대화방에서 나눈 미디어 자료들이 피드 방식으로 제공되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될 예정이다.

올해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AI 서비스 '카나나'의 정식 버전도 공개된다. 카카오톡에 챗GPT가 도입되고 SNS 기능이 확대되면서 카나나는 네이버 '밴드'와 유사한 소셜 모임 특화 SNS로 차별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AI 혁신은 카카오톡을 '슈퍼앱'으로 발전시키려는 종합적인 전략의 핵심이다. 슈퍼앱은 단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메시징, 쇼핑, 금융, 교통, 콘텐츠 등 모든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뜻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저녁 약속 대화에서 AI가 음식점을 제안하고, 카카오맵으로 경로를 안내하며, 카카오 T로 차량을 호출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까지 연결되는 방식이다.

피드 개편 또한 슈퍼앱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프로필 공간을 넘어 사용자의 관심사와 활동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소비 및 소셜 기능을 강화해 감소하는 사용자 체류 시간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 월평균 이용 시간은 2021년 790분에서 올해 674분으로 약 2시간 단축됐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뛰어넘어 콘텐츠 발견과 탐색, 관계 중심의 소셜 기능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카카오가 'K-AI' 타이틀 회복과 함께 플랫폼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