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혁신 전략을 연달아 발표했다. 회사는 16일 자율주행 기술 발전 방향을 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 완성차 업체의 ADAS 영역 확대를 위한 핵심 솔루션' 백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에는 차기 플래그십 모바일 프로세서 명칭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로 확정했다고 공개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발간된 백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산업 전환 흐름 속에서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활용한 상용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안전 중심의 설계 구조와 통합 콕핏 시스템, 그리고 60여 개국의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보조시스템 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 적용을 통해 개별 운전자의 운전 패턴과 취향에 맞춘 맞춤형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능을 통해 운전자와의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대화 형태로 길 안내와 위험 알림을 전달한다. 과거 운전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위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회사는 백서를 통해 2035년까지 새로 출시되는 차량 중 50% 이상이 레벨 2+ 또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안전과 편리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운전 경험의 새로운 표준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최상위 제품의 명칭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로 결정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겉으로는 세대를 건너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욱 명확하고 강력한 이유가 있다"며 "이는 스냅드래곤 8 브랜드의 다섯 번째 제품으로서 고객이 제품군 발전 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말 첫 번째 스냅드래곤 8 제품 출시 이후 매년 세대를 거듭해오던 중, 지난해 네 번째 모델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라는 명칭으로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후속작을 '엘리트 2'로 예상했으나, 퀄컴은 브랜드 연속성을 고려해 5세대로 명명했다.
맥과이어 임원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자체 개발 CPU '오라이온'을 모바일에 최초 적용한 제품으로, 단순한 칩이 아닌 스냅드래곤 8 시리즈의 정점을 나타내는 플랫폼"이라며 "5세대라는 명칭은 숫자를 넘어 제품군 리더십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퀄컴은 BMW, GM, 르노, 폭스바겐 그룹의 카리아드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고급 차량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안전한 차량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직면한 고성능·저전력·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빠른 상용화 과제에 대해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