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서밋 10년사] 5G 시대 개막과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모바일 혁신을 이끌다

2025.09.24
[퀄컴 서밋 10년사] 5G 시대 개막과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모바일 혁신을 이끌다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2016년 뉴욕에서의 첫 개막 이후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미친 파급력을 재조명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 행사는 단순한 칩셋 발표회를 넘어 차세대 기술 표준을 제시하는 무대로 발전해왔다.

2016년 첫 서밋에서 공개된 스냅드래곤 835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 10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혁신작이었다. 기존 14나노 대비 칩 면적을 30% 이상 축소하고 전력 효율을 최대 40% 끌어올린 이 제품은 모바일 프로세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X16 LTE 모뎀을 통한 최초 기가비트급 연결성과 퀵차지 4 기술 도입은 스마트폰 사용 패턴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듬해 마우이에서 열린 두 번째 서밋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당시 부사장이 "단순히 칩을 출하하는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 전환을 선언했다. 스냅드래곤 845와 함께 발표된 ACPC(Always Connected PC) 전략은 ARM 기반 윈도우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으며, 현장에서는 "타도 인텔"이라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삼성전자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이 무대에 올라 양사 협력 관계를 강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서밋은 5G 조기 상용화 전략의 실질적 결실을 보여준 자리였다. 7나노 공정 기반 스냅드래곤 855와 X50 5G 모뎀 조합은 초고주파와 Sub-6GHz를 모두 지원하는 세계 최초 솔루션으로 등장했다. 노키아, 버라이즌, AT&T 등과의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2019년 5G 스마트폰 시대 개막의 토대를 구축했다. 헥사곤 690에 텐서 엑셀러레이터를 도입한 온디바이스 AI 성능 강화와 PC용 컴퓨트 플랫폼 8cx 공개도 이때 이뤄졌다.

현재 스냅드래곤은 출시 18주년을 맞아 "문화적 아이콘"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돈 맥과이어 퀄컴 CMO는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서밋에서 "브랜드 가치가 650억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30억 명이 스냅드래곤이 구현한 경험을 향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 갤럭시Z 폴드7에 탑재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에 대해 "멀티태스킹, 게이밍, AI 모든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냅드래곤 공식 서포터즈인 '인사이더' 커뮤니티 참여자가 2천만 명을 돌파하고, 이들의 연간 소비 규모가 25억 달러에 이르는 점은 브랜드 영향력의 확산을 보여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 스폰서십과 메르세데스 AMG F1 팀 협업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퀄컴 서밋은 모바일AP에서 PC, 자동차, XR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의 진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AI 시대와 5G 상용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퀄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