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SKT '에이닷' 융합으로 대화형 네비게이션 시대 개막

2025.09.17
티맵-SKT 에이닷 융합으로 대화형 네비게이션 시대 개막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가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을 내비게이션에 접목하여 차량 내 음성 지원 체계를 완전히 혁신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기존 '누구' 기반 시스템을 대신하는 이번 변화를 통해 운전자들은 보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내비게이션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스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복합적인 경로 요청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유소 거쳐서 집으로 가자"와 같은 일상적 표현만으로도 최종 목적지와 중간 경유 장소를 동시에 파악해 최적 루트를 계산한다. 지명을 부정확하게 발음하더라도 시스템이 스스로 오류를 감지하고 수정하여 정확한 위치를 추천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검색 방식 역시 한층 발전했다. "주차장 있는 커피숍 찾아줘", "지금 문 연 음식점 어디 있어" 같은 조건부 검색부터 "로맨틱한 레스토랑으로", "가족 단위 방문하기 좋은 장소" 등 분위기나 컨셉에 기반한 테마 검색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도 강화됐다. 이용자의 과거 운행 패턴과 즐겨찾기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제안을 하며,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연속적인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응답한다. 운전자가 "병원으로 가자" 후에 "진료시간 확인해줘"라고 말하면, 해당 의료기관의 운영시간까지 함께 안내하는 방식이다.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기능 범위도 확대됐다. 실시간 교통정보 조회, 통화 및 메시지 전송,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음악 감상, 기상정보와 뉴스 확인, 개인 스케줄 점검, 일반 웹 검색 등을 모두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먼저 시작되며, iOS 버전은 단계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음성 중심의 조작 환경이 운전 중 시각적 주의분산을 줄여 더욱 안전한 주행 경험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훈 SK텔레콤 AI사업전략본부장은 "단순 명령 전달을 넘어서 운전자 의도를 파악하는 자연스러운 소통 환경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사용자 요구를 미리 예측하고 연관 작업까지 원활하게 처리하도록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는 "운전 상황과 발화 의도를 정교하게 이해하고 반영함으로써 기존 내비게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화형 모빌리티 AI 환경을 구현했다"며 "에이전트형 AI 기술 향상을 통해 혁신적 이용 경험을 꾸준히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