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ERICA 등 SW·AI 인재양성기관, 미래산업 이끌 핵심인력 육성 본격화

2025.09.15
한양대 ERICA 등 SW·AI 인재양성기관, 미래산업 이끌 핵심인력 육성 본격화

인공지능(AI) 기술이 단순한 혁신 도구를 넘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SW·AI 인재양성 기관들이 미래를 대비한 대규모 전문인력 배출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AI 도입은 기존 개발자들의 업무 패턴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반복적 작업은 AI가 담당하거나 보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AI 교육이 단순 코딩 차원을 벗어나 SW 기획부터 설계, 구현,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체 과정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배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시사한다.

한양대 ERICA SW중심대학 사업단은 2018년 출범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 SW·AI 혁신 거점으로 성장해왔다. 1단계에서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2단계에서는 수리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로봇공학과를 추가하여 보다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SW 전문인력 1만 명 양성과 SW 가치 확산 수혜자 10만 명 달성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산학협력단지와 혁신파크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맞춤형 융합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SW 핵심인재 육성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 'SW마에스트로' 사업은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30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예산도 올해 75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액됐다. 2010년 '한국형 스티브 잡스' 육성 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16년간 운영되면서 경쟁률이 초기 3.5대1에서 올해 19대1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수생들에게는 월 100만원 지원금과 IT 기기 구입비, 강의 수강료 등을 제공하며, 현업 전문가 멘토링과 선배 네트워킹, 창업 지원까지 포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산업계와 직접 연계된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채용연계형 SW전문인재양성사업 우수성과 공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현장 즉시 투입 가능한 SW 전문가를 기업 수요에 맞춰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6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80%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KOSA는 2022년부터 약 40개 회원사와 협력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SW개발 등 분야별 특화 과정을 운영하며 연간 300여 명의 신입 개발자를 길러내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4개 컨소시엄 소속 교육생과 수료생들이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했으며, KOSA 소속 11개 팀 중 2개 팀이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시스원, 오티아이, 날리지큐브, 인스웨이브, 지미션 등 5개 회원사가 신입인력 양성 기여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이러한 다각적 인재양성 노력은 AI 시대 사회 전반의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과 정부, 산업계가 연계한 체계적인 SW·AI 전문인력 양성 생태계가 구축됨에 따라 국가 차원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