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신선식품 전문업체 컬리와의 협력을 통해 새벽배송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우버택시까지 연합에 포함시키며 생활밀착형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14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컬리와 함께 개발한 '컬리N마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인기상품과 컬리의 신선 상품을 샛별배송으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2만원 이상 주문시 배송비가 면제되며, 이는 기존 업계 표준인 4만원보다 낮은 기준이다.
이번 제휴는 양사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네이버는 4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선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이 부족했다. 반면 컬리는 풀콜드체인 시스템과 새벽배송 역량을 갖췄지만 월간 활성이용자가 30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컬리의 물류 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은 이달부터 네이버 물류연합체 NFA에 참여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상품도 새벽배송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배 성장을 기록하며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AI 커머스 환경에서는 판매자 중심 전략을 사용자 친화적 생태계로 확장해 재방문과 재구매를 유도하는 '단골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각 영역에서 선도적인 브랜드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우버택시와도 이달 내 제휴를 체결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원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멤버십에 포함시켜 성과를 거둔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넷플릭스 제휴 이후 35~49세 남성 이용자층이 확대되고 전국적인 가입자 증가를 달성한 바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네이버의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도달하지 못했던 신규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4000만 이용자 중에는 컬리를 경험하지 못한 잠재 고객이 많으며, 대용량 상품과 다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수요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가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은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컬리는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인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관심사와 연관된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의 반복 구매가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빅브랜드 연합 전략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새로운 이용자 확보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 구축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 분야 선두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일상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