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경쟁 새 국면…오픈AI 핵심 연구자, 195억원 제안받고 텐센트 합류

2025.09.14
AI 인재 경쟁 새 국면…오픈AI 핵심 연구자, 195억원 제안받고 텐센트 합류

챗GPT 제작사 오픈AI에서 활동하던 핵심 연구진이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인재 쟁탈전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2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야오순위(29세) 연구자가 최근 텐센트에 입사했다고 전했다.

야오 연구자는 향후 텐센트의 각종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핵심 프로젝트를 담당할 예정이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유명한 중국 최대 테크 기업 중 하나로, 최근 자사 서비스 전반에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친 야오 연구자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과정을 20대 중반에 완료했다. 구글에서 인턴 경험을 쌓은 후 2023년 6월 오픈AI에 입사해 AI 에이전트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텐센트는 야오 연구자 영입을 위해 최대 1억 위안, 한화 약 195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정확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자사 초지능 연구소 확장을 위해 야오 연구자를 스카우트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재 이동은 빅테크 기업들 간 AI 전문가 확보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메타는 경쟁업체들로부터 50여 명의 AI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최대 1억 달러 수준의 보상 체계를 운영 중이며, 다른 기업들도 이에 맞서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을 "미국 중심 AI 생태계에서 중국으로 인재가 유출된 가장 눈에 띄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주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출신 개발자들을 영입해왔지만, 이제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경험을 쌓은 자국 인재를 역으로 불러들이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인력 확보 차원에서도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수의 뛰어난 연구자가 AI 발전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각국 기업들의 인재 유치 노력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