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MS 수익 배분 비율 20%에서 8%로 대폭 축소 추진

2025.09.14
오픈AI, MS 수익 배분 비율 20%에서 8%로 대폭 축소 추진

Chat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매출 배분 구조를 크게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매출의 5분의 1을 MS에 나눠주던 방식을 10분의 1 수준까지 낮추려는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IT 전문지 더인포메이션의 13일 보도에 의하면, 오픈AI는 MS와의 매출 분할 비중을 현행 20%에서 2030년까지 대략 8% 선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양사간 구체적인 매출 분배 수치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MS 측이 해당 조건에 최종 승인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MS는 2019년부터 총 13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오픈AI의 핵심 투자 파트너로 자리잡아왔다. 지난해부터 두 회사는 오픈AI의 조직 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오픈AI는 AI 모델 구축과 서비스 운영 전반을 MS의 클라우드 시설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일정 매출을 분배해왔다.

그러나 오픈AI가 독자적인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구글과 코어위브 같은 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도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면서 MS에 대한 종속성을 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MS에 지급하는 매출 배분액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8% 배분율이 최종 확정된다면, 오픈AI는 2030년까지 대략 5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자체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더인포메이션은 산정했다. 이는 한화로 약 70조원 규모에 해당한다.

양사는 지난 11일 오픈AI의 기업 형태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협정안에 대해 사전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는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세부 협정 조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공익법인으로 전환되면서 MS가 갖게 될 지분 규모 역시 협상 안건에 포함되어 있다. 현재 비영리 모기업의 관리를 받고 있는 오픈AI는 공익법인 전환 이후에도 비영리 조직이 감독 역할을 맡으며 "1천억달러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전직 및 현직 임직원들의 주식 매각을 통해 평가된 오픈AI의 전체 기업가치 5천억달러의 20%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한편 MS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AI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사업 책임자는 최근 사내 회의에서 "다각화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AI 자립 역량 보유가 핵심적"이라며 "자체 컴퓨팅 클러스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