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6.7%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달 대비 2.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손해율 역시 84.4%로 작년 동기 대비 4.0%포인트 치솟았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까지 포함한 6개 주요사 기준으로는 85.6%에서 86.0% 수준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수익성 기준점으로 삼는 80% 손해율을 크게 웃돌며 적자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3월을 제외하고 매월 80%를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손해율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여름 휴가철과 폭염으로 인한 차량 운행량 증가, 집중 장마와 호우로 인한 교통사고 및 차량 침수 피해 확산이 꼽힌다. 여기에 지난 4년간 연속으로 시행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정책의 누적 효과도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개별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88.1%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보였고, 현대해상 87.5%, KB손해보험 86.5%, DB손해보험 84.6%, 메리츠화재 81.4% 순으로 조사됐다. 한화손해보험도 88.1%를 기록하며 손해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업계는 향후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9월 가을철 나들이 수요 증가와 겨울철 대비 도로 정비 작업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증대, 일용근로자 임금 상승에 따른 보상금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속된 보험료 할인과 사고당 배상액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손해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동량 증가와 수리비, 부품값, 정비료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손해율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손해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