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수출 401억달러로 13.5% 상승…반도체가 견인

2025.09.22
9월 중순 수출 401억달러로 13.5% 상승…반도체가 견인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이 40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2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이는 해당 기간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수입액은 382억달러로 9.9%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19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작업일수 변화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27억2천만달러) 대비 10.6% 하락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8일) 영향으로 올해 작업일수가 16.5일로 작년(13.0일)보다 3.5일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이는 미국발 관세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품목별 분석에서는 반도체가 수출 증가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반도체 수출은 9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75억달러)보다 27% 급증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3.7%로 2.5%포인트 확대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세와 인공지능 관련 수요 확산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동차와 조선업계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승용차 수출은 34억달러로 14.9%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15억달러로 46.1%나 뛰었다. 무선통신기기도 3.3%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은 27억달러로 4.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 향 수출이 41억달러로 22% 늘었고, 대만은 24억달러로 22.9% 증가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은 78억달러로 1.6% 소폭 상승에 그쳤다. 관세 갈등 중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65억달러로 6.1% 늘었으나, 이는 작업일수 증가 효과로 해석된다.

상위 3개 수출국(중국·미국·베트남)의 비중은 45.8%를 차지했다. 중국 19.4%, 미국 16.3%, 베트남 10.1%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 부문에서는 반도체 관련 품목이 급증했다. 반도체 수입은 46억달러로 4.1%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는 19억달러로 49.9% 폭증했다. 기계류(18억달러, 16.3%)와 가스(17억달러, 10.4%) 수입도 확대됐다.

에너지 수입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원유 수입이 42억달러로 9.4% 줄었고, 전체 에너지 수입액도 4.5%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에너지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국가별로는 중국이 89억달러로 18.8% 증가하며 전체 수입의 23.3%를 점유했다. 유럽연합 44억달러(10.4% 증가), 미국 39억달러(6.9% 증가), 일본 29억달러(4.5% 증가)가 뒤를 이었다.

연초부터 9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4천93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누적 수입은 4천511억달러로 0.7% 감소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428억달러에 달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단기 통계는 작업일수 변동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