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교섭 최종 합의…월급 13만5천원 상승

2025.09.19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교섭 최종 합의…월급 13만5천원 상승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9일 올해 임금교섭 2차 임시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에서 59.56%의 지지를 얻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조합원 6,668명 중 6,206명이 투표에 참가해 93.07%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며, 찬성 3,696명, 반대 2,497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확정된 합의내용은 월 기본급 13만5,000원 상승(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640만원 지급,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미포와의 합병 과정에서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고용보장협약 체결도 명시됐다.

노사는 5월 20일 첫 만남 이후 122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앞서 7월 18일 1차 임시합의안을 준비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거부당한 후 약 2개월간 재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백호선 노조지부장이 40m 높이 크레인에서 일주일간 시위를 벌이고, 노조가 총 16차례 파업을 실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과 각종 수당을 합산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2,830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자 HD현대중공업 단체협상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과 HD현대미포 합병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에 대한 공통인식을 형성한 것이 합의 배경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날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조선업계 재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기회의 시점임을 인식하고 결단을 내려준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교섭 타결을 바탕으로 전 직원이 실적 향상을 위해 하나의 마음으로 나아가겠다"고 표명했다.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모든 조합원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운 합의안이었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40%에 달하는 반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사는 오는 22일 오전 9시 울산 본사에서 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 3대 기업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모두 올해 임금협상을 완료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