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美 리엘리먼트사와 희토류·영구자석 통합생산기지 구축 추진

2025.09.19
포스코인터, 美 리엘리먼트사와 희토류·영구자석 통합생산기지 구축 추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현지에서 희토류와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종합 제조단지 건설에 나선다고 19일 발표했다. 회사는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미국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미국 내에서 희토류 원료 조달부터 분리·가공, 영구자석 생산, 폐자석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통합형 제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에서 희토류와 영구자석 생산을 완전히 일체화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 중간소재 조달과 영구자석 제조 업무를 맡고, 리엘리먼트는 원료 분리·정제 및 재활용 기술을 담당하게 된다. 서명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CEO 외에 나성화 산업부 공급망정책국장,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 양국 정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 희토류를 철, 붕소와 합금하여 제조되며, 일반 자석보다 수십 배 강력한 자력을 지닌다. 현재 희토류 시장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9.2%, 가공의 92.3%를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 집중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중국이 올해 4월부터 주요 희토류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되었다. 이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도 중국 상무부로부터 소량의 수출 허가만을 획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공급망 불안정성을 기회로 인식하고 북미, 호주, 아시아 지역 25개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북미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7700톤(약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올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도 800톤(약 2600억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현재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도 협의 중이며, 내년부터는 비중국산 희토류를 활용한 공급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급망 다각화 전략은 최근 북미 전기차 업체로부터 6000억원 상당의 구동모터코어 계약을 따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이 한미 양국의 자원 안보 강화와 공급망 다원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급 집중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CEO는 "포스코와의 제휴는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우리의 특허 정제 기술과 포스코의 산업 역량을 결합해 희토류 가공 규모를 확대하고 한미 동맹을 강화하여 핵심 소재에 대한 복원력 있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