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말레이시아 해군 15-to-5 개편 계획 지원하며 동남아 진출 확대

2025.09.24
HD현대중공업, 말레이시아 해군 15-to-5 개편 계획 지원하며 동남아 진출 확대

HD현대중공업이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말레이시아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해양역량·협력 포럼'을 통해 현지 해군 현대화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행사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이 주관한 '제3차 한-말레이시아 방산협력 세미나'와 연계해 진행됐으며, 천정수 특수선사업부 전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해군 및 국방부 관계자, 현지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포럼에서 말레이시아 해군이 추진 중인 '15-to-5 전력구조 개편 계획'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말레이시아가 기존 15개 함정 유형을 5개로 통합하고 신규 함정을 도입해 해군력을 현대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은 연안임무함 Batch-III, 다목적지원함, 다목적지휘플랫폼 등 주요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핵심 임무 수행 역량과 설계 노하우, 운용 사례를 공유했다.

회사는 페루 및 필리핀과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첨단 조선 기술과 현지 참여를 접목한 사업 방식을 설명했다. 기술 전수, 산업 협력, 교육 훈련 등을 통해 말레이시아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연안임무함 Batch-III와 다목적지원함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력 재편에 따른 추가 발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추진으로 특수선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동남아 함정 건조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24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흡수합병안에 대해 찬성 권고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합병을 통한 그룹 내 선박 건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향상, 지속 성장 기반 마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합병 비율이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산정됐고 소액주주 보호 노력도 인정된다며 찬성 근거를 제시했다.

천정수 전무는 "말레이시아 해군과 국방부에 당사의 첨단 해군 솔루션을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며 "검증된 설계와 신뢰성 높은 성능, 글로벌 노하우와 실질적인 현지 협력을 결합한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해군 현대화 여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