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고령층 고객 전용 'LG 이지 TV'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25일 발표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상황에서 성장하는 실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신제품은 고객지원센터에 접수되는 시니어 층의 TV 관련 상담 중 73% 이상이 단순한 조작 어려움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복잡해진 스마트 TV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메인 화면은 필수 기능 5개와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간소화했다. 하단부에 메뉴를 크게 배치하고 문자 크기를 기존 webOS 대비 확대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전용 리모컨 역시 버튼 크기를 27% 늘리고 설명 글씨를 35% 키워 이해도를 높였으며, 백라이트 기능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명확하게 읽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상단의 '헬프' 버튼이다. 외부 입력 전환이나 앱 오실행 등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버튼 하나로 이전에 시청하던 방송으로 즉시 복귀할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세 번 누르거나 길게 눌러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카카오톡과의 협력을 통한 'LG 버디' 서비스도 차별화 요소다. 기본 탑재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동된 가족들과 화상 통화가 가능하며, 사진이나 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TV로 공유받을 수 있다. 자녀들은 원격으로 TV를 제어해 부모님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외부 입력 변경이나 각종 기능 조작을 도와줄 수 있다.
생활 편의 기능도 강화했다. 복용 시간이나 화초 관리 등 잊기 쉬운 일정을 알려주는 '라이프 알리미' 기능을 제공한다. TV 시청 중에는 팝업으로, 대기 상태에서는 팝업과 음성으로 동시에 안내해 일정 관리를 돕는다.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는 뇌건강 게임, 화투, 바둑, 노래방 등 시니어 층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엄선해 제공한다. 노래방 이용 시에는 별도 마이크 없이 리모컨을 마이크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TV 카메라로 촬영한 가족사진은 포토이즘과의 협력을 통해 근처 매장에서 인화하거나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제품은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시니어 고객의 시청각 특성을 고려해 밝기와 채도, 선명도를 높이고 음성을 더욱 뚜렷하게 강조하는 맞춤형 화질과 음질을 구현했다. AI 컨시어지, AI 서치 등 2025년형 LG AI TV의 기능들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29일 오후 8시 온라인브랜드샵 라이브방송을 통해 출시되며, 65형과 75형 두 가지 모델로 출하가는 각각 276만9천원과 386만9천원이다. 라이브방송 구매 고객에게는 12만9천원 할인과 배달앱 상품권 5만원을 제공한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은 "시니어 고객과 가족을 위한 이지TV,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을 계속 확대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