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미국 알트리아와 제휴로 니코틴 파우치 시장 본격 공략

2025.09.23
KT&G, 미국 알트리아와 제휴로 니코틴 파우치 시장 본격 공략

국내 최대 담배업체 KT&G가 미국 대형 담배제조업체 알트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니코틴 파우치 사업에 진출하며 주주 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방경만 KT&G 대표는 이날 열린 '2025 KT&G CEO 투자자 설명회'에서 알트리아의 빌리 기포드 최고경영자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회사는 스웨덴 니코틴 파우치 제조업체 'ASF(어나더 스누스 팩토리)' 지분 전체를 약 2624억원에 공동 매수한다. 지분 비율은 KT&G 51%, 알트리아 49%로 KT&G가 과반을 확보한다. 회사가 해외 담배업체를 매수하는 것은 2011년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 이후 14년 만이다.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식물에서 추출한 니코틴 분말을 작은 주머니에 담아 구강 내에서 사용하는 무연 담배 제품이다. 연소하지 않아 기존 궐련보다 유해성이 적고 냄새와 연기가 거의 없어 북미와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니코틴 파우치 시장 규모는 올해 67억3천만달러에서 2029년 187억달러로 연평균 29.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ASF의 제품인 '루프(LOOP)'와 알트리아의 'on!' 제품을 KT&G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외 해외 시장에서 공동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도 알트리아의 미국 내 유통망과 소비자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KT&G는 주주 환원 정책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600원 인상한 6000원으로 설정하고,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24일부터 26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한다. 이는 작년 말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배당 증액분을 포함하면 총 2760억원의 추가 주주 환원이 이뤄져 전년 대비 171%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이러한 적극적인 주주 환원이 가능해진 배경으로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제시했다. 해외궐련 부문은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이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성장'을 5분기 연속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 조정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8% 급증했다.

방 대표는 "해외 사업에서 전략적 수출 단가 인상과 고급 제품군 비중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 체제 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장기적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