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명동본점 특허 연장 성공…다이궁 거래도 재개

2025.09.23
롯데免 명동본점 특허 연장 성공…다이궁 거래도 재개

국내 대표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동본점의 운영권을 5년 추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는 23일 천안 관세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심사에서 호텔롯데의 시내면세점 운영허가 연장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심사에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총 1000점 만점 중 824.34점을 획득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보세구역 운영 능력과 경영 실적, 사회공헌 활동 및 동반성장 노력 등에서 양호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해당 점포는 2030년 12월까지 영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1980년 개점한 명동본점은 국내 최초의 면세점으로서 롯데면세점 전체 국내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매장이다. 작년에도 약 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면세업계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일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시내면세점 중 최고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중단했던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거래를 최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보따리상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보따리상은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본격 활동을 시작해 코로나19 시기에는 주요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하지만 당시 면세업체들이 정상 판매가의 40~50%에 달하는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수익성 악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지만,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경쟁업체들이 여전히 거래를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현재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만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이 시행되면서 면세업계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0월 중국의 대표 연휴인 국경절과 중추절을 앞두고 유커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보따리상 영업을 재강화하면서 다른 면세점들과의 수수료 경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출혈 경쟁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수수료 지급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면세점은 고환율 시대임에도 주류와 향수 등 특정 상품군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류의 경우 관세와 주세, 부가세, 교육세 등이 모두 면제되어 시중가 대비 최대 절반 수준으로 구매 가능하며, 향수도 100ml 이하 구매 시 전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