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보성 철도, 27일부터 본격 운행…남해안 철도망 완성

2025.09.23
목포~보성 철도, 27일부터 본격 운행…남해안 철도망 완성

전남 서남해안을 관통하는 '보성~목포 철도노선'이 오는 27일부터 정식 운행을 개시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오전 신보성역에서 개통행사를 진행한 후 다음날부터 열차 운행을 시작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신보성역과 목포 임성리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82.5㎞ 구간 신설로, 1조6459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해당 노선에는 신보성, 장동, 전남장흥, 강진, 해남, 영암 등 6개 정거장이 새롭게 조성됐다.

각 역사는 해당 지역의 대표적 상징물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설계가 특징이다. 신보성역은 차밭의 이랑을, 장동역은 신배산의 모습을, 전남장흥역은 키조개를 형상화했다. 강진역은 청자 가마터를, 해남역은 거석문화 유적을, 영암역은 월출산의 봉우리를 각각 반영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운행 차량은 보성~순천 구간의 비전철화 상황을 감안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담당한다. 목포~부전(부산) 구간은 일일 4차례(새마을호·무궁화호 각 2회), 목포~순천 구간은 일일 8차례(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6회) 운행될 예정이다.

새마을호를 기준으로 목포~부전 간 소요시간은 약 4시간40분으로, 기존 광주송정역을 경유하던 루트(6시간50분)에 비해 2시간 이상 절약된다. 목포~보성(신보성역) 구간 역시 150분에서 65분으로 85분 단축된다.

새로운 구간 개설에 따라 기존 '남도해양 관광열차'는 운행 루트를 '광주송정~부산'에서 '목포~부산'으로 조정하고, 운행 빈도도 주 2회(토·일)에서 주 3회(금·토·일, 일 2회)로 증대한다.

철도망 확장으로 영암, 해남, 강진, 장흥 등 남도 지역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2030년경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완료 시 KTX-이음 투입을 통해 목포~부산 구간이 2시간대로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한편 목포 임성리역과 영암역 사이의 영산강교에는 국내 철도교량 사상 최초로 9경간 연속 엑스트라도즈드 공법이 도입됐다. 이 특수 기술은 콘크리트 주탑과 케이블을 결합해 교량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총 675m 길이의 대형 교량 건설을 가능케 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목포보성선 개통은 지역 동반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부전~마산 복선전철, 광주송정~순천 전철화사업도 신속히 추진해 남해안 전체를 단일 생활·관광권으로 연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