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가 제조업 위기 구원투수"…울산을 제조AI 중심지로 육성 선언

2025.09.25
SK, "AI가 제조업 위기 구원투수"…울산을 제조AI 중심지로 육성 선언

SK와 울산 지역사회가 산업도시 울산을 인공지능(AI) 제조업 중심지와 동남권 문화 거점으로 전환시키는 대규모 계획에 착수했다. 지난 2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19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날 "기업들과 지역 공동체가 인구 감소, 기후 위기, 지정학적 변화로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제조업이 경쟁우위를 상실할 위험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해결책으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품질 관리, 비용 절감, 안전 운영, 의사결정 등 모든 영역의 생산성 저하 문제를 AI 도입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울산포럼은 'CONNEC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잇다'라는 슬로건 하에 두 가지 핵심 의제를 다뤘다. 첫 번째 세션인 '제조AI 중심지 울산'에서는 혁신적인 메가 샌드박스 실현 방안이 집중 검토됐다.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기조발표에서 AI 시대의 무한한 잠재력과 각 영역을 넘나드는 협력 및 혁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UNIST, 울산시 담당자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이 제시됐다. 교육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통합 인재 양성 체계 구축, 공공 정보 전문 기구와 대중소기업 협력체 설립, 첨단 교통 시스템 도입, 무인 운전 규제 완화 구역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분산 에너지 특별구 지정 등이 논의됐다.

두 번째 세션인 '지역문화 네트워크'에서는 동남권의 독특한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과 울산, 경주, 포항을 아우르는 해오름동맹의 연합을 통한 문화 도시 조성 시너지 창출 방안을 탐색했다. 박웅현 TBWA 코리아 조직문화연구소 소장은 울산의 일상과 도시 풍경에서 찾을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와 지역 문화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최 의장은 울산포럼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지역 행사도 흥미로운 요소를 갖춰야 하며 거대한 담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실질적인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차원의 접근이 이뤄질 때 울산포럼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울산포럼은 ESG 가치 실현과 제조AI 중심지 및 문화 도시 구현을 주제로 운영되며 울산 지역 발전을 이끄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정착했다. 해외 일정으로 불참한 최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조업 AI와 디지털 혁신이 울산의 차세대 성장 엔진이자 세계적 경쟁력의 토대"라며 "울산이 산업과 기술 변화의 선두에서 글로벌 무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