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에 젠슨 황·샘 올트먼·팀 쿡 집결 유력…AI 패권 경쟁 새로운 전환점 될까

2025.09.21
경주 APEC에 젠슨 황·샘 올트먼·팀 쿡 집결 유력…AI 패권 경쟁 새로운 전환점 될까

다음 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글로벌 빅테크계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을 이끄는 거물급 최고경영자들의 한국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경제 포럼을 넘어 AI 기술 협력과 글로벌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CEO 서밋에는 현재까지 1700여 명의 세계 기업 지도자 및 관계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900여 명이 이미 참석 의사를 확정한 상태다. 정부와 재계는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기업인들의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직접 초청한 뒤 황 CEO로부터 전향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은 황 CEO가 10월 31일 AI 전용 강연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 CEO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나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사업장 시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공급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만남은 향후 반도체 생태계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hatGPT 개발사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 CEO 역시 참석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 오픈AI 코리아 설립을 통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카카오와의 전략적 연합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그룹과의 하드웨어 부문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주권형 AI 정책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올트먼 CEO의 방한은 한국의 AI 대전환 전략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글로벌 기업을 대표하는 최고 경영진들의 참여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차기 APEC 개최국인 중국에서도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 쇼우즈 틱톡 CEO 등이 방한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통상을 위한 AI 이니셔티브' 구체화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무역 활성화를 위한 AI 활용 방안과 각국의 상이한 AI 법제도 조화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예정인 빅테크 경영진들이 이러한 정책 논의에 실질적 견해를 제시할 경우, 글로벌 AI 거버넌스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AI 및 반도체 산업을 좌우하는 핵심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한층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CEO들의 최종 참가 여부는 다음 달 중순경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