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의 고전 브랜드 칸쵸가 출시 41년 만에 예상치 못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과자 표면에 개인 이름을 새겨 넣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편의점 판매량이 최대 290%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내 이름을 찾아라' 캠페인은 국내 신생아 등록명 500개와 브랜드 마스코트 캐릭터 이름 4종을 무작위로 과자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이름마다 귀여운 표정을 지은 캐릭터가 함께 그려져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유통업계 집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체인들의 칸쵸 일평균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GS25는 전월 동일 기간 대비 289.6% 증가했고, CU는 210.2% 상승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0%, 전월 대비 10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인증샷 문화와 결합하면서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창출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에서는 '#칸쵸이름찾기' 해시태그를 활용한 챌린지가 확산됐고, 가족이나 연인의 이름을 찾는 인증 사진들이 연이어 게시됐다.
10대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을 찾아 포토카드와 함께 촬영하거나, 글자를 조합해 원하는 이름을 직접 제작하는 놀이문화로 발전했다. 일부 팬들은 그룹 멤버들의 본명을 모두 수집하려는 시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열풍으로 일부 매장에서는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 편의점 운영자는 "영상을 보고 온 젊은 고객들이 여러 개씩 구매해가면서 24시간 만에 한 박스가 모두 판매됐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원하는 이름이 나올 때까지 반복 구매하는 '칸쵸깡'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특정 아이돌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판매하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다만 504개로 제한된 이름 목록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정, 예원, 효정 등 흔한 이름인데도 왜 없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참여형 콘텐츠 마케팅의 성공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개인화된 경험과 놀이 요소의 결합, 그리고 SNS 세대의 소통 방식을 적극 활용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41년간 사랑받아온 칸쵸가 '개인 맞춤형 과자'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브랜드 가치를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