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거품 우려 지속 속 연이틀 동반 하락…엔비디아 0.8% 급락

2025.09.24
뉴욕증시, AI 거품 우려 지속 속 연이틀 동반 하락…엔비디아 0.8% 급락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24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시장 과대평가 언급과 인공지능 산업 거품 논란이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를 자극하면서 조정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50포인트(0.37%) 하락한 4만6121.2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8.95포인트(0.28%) 내린 6637.9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75.62포인트(0.33%) 떨어진 2만2497.86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들의 연속 약세는 주가 고평가에 대한 시장의 광범위한 인식 하에서 전날 파월 의장이 "증시가 상당히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이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P500은 이틀간 0.8%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1% 이상 밀렸다.

특히 AI 관련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1000억달러 규모 거래 계약이 사실상 '순환투자' 형태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기피 성향이 강해졌다. 이 거래 구조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제공하고, 오픈AI는 그 수익으로 다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는 방식이어서 과거 닷컴버블 시절 통신장비 업체들의 '상호 거래' 패턴과 유사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는 거대 테크기업들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는 0.82%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고, 애플·아마존·알파벳도 1% 내외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버블 경계감에 3% 가까이 밀렸다.

반면 일부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미즈호증권의 목표가 상향 조정 영향으로 4% 급등했고, 알리바바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 발표에 힘입어 9% 가까이 상승했다. 캐나다 리튬아메리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인수 추진 소식에 95% 폭등하는 등 극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부동산 섹터가 1% 이상 하락한 반면, 에너지 섹터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1.23%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147%로 2.9bp 오르며 금리 상승 압력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 평가가치 부담과 이번 주 발표 예정인 PCE 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를 앞둔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 50bp 추가 인하 가능성은 75.2%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