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개발한 국토관리 행정시스템 'Land-XI 플랫폼'과 3D 기반 'LX디지털국토플랫폼'이 재해 예방 및 복구 대응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5 K-GEO 페스타'에서 인공지능과 무인항공기 기술, 디지털트윈을 결합한 차세대 국토관리 체계 2종의 재난안전 대비 현황이 공개됐다.
LX는 2018년부터 재해조사 전문기관으로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재난대응 업무를 강화해왔다. 2021년 행정안전부와 드론 활용 업무협약을 맺고 재난안전 분야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재난피해 최소화' 정책과 맞물려 디지털 기술 기반 국토관리와 재난대응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Land-XI 플랫폼'은 LX가 개발한 '공간지능정보'(Geo-AI) 기반 국토관리 행정시스템이다. 무인항공기, 항공기, 인공위성 영상을 AI가 분석하여 국토 곳곳의 변화를 자동으로 포착한다. 위성과 항공, 드론 영상을 인공지능이 해석하므로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도 자동 감시하고 정교한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전북 남원시는 농업폐기물과 방치쓰레기, 소각시설을 자동 탐지하여 산불을 방지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전남 신안·완도군은 해외 해양폐기물을 드론 및 AI로 식별하고 위치를 추적하여 연안 환경을 보전하고 있다. LX는 2015년부터 총 778명의 드론 조종사를 육성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항공기 영상처리센터를 통해 재난지역 영상처리 기간을 30일에서 1일로 대폭 단축했다.
재해 발생 시 복구 지원에도 적용되고 있다. 2023년 집중호우 당시 충북 괴산의 침수지역과 예천 산사태 지역에 3차원 드론 영상을 제공해 필지별 피해 위치와 면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LX디지털국토플랫폼'은 LX가 국토부의 '디지털트윈국토 시범사업' 관리기관으로서 구축한 결과물이다. 국토를 3차원 가상공간에 구현한 뒤 도시문제 해결과 재해 대응에 효율적인 정책결정을 지원하는 행정망 서비스다. 이 플랫폼은 기상청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2000여 종이 넘는 데이터를 연계하고 있어 별도의 API 개발 없이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산사태 위험지역 분석과 하천 관찰 등 서비스로 구현되면 다양한 재해 상황에 대해 미리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적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부산진구는 노후주택이 밀집한 급경사지의 산사태 위험성을 분석하고 노후 건축물 안전점검을 실시해 생활밀착형 안전관리를 구현하고 있다.
LX는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이 플랫폼을 수출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K-디지털트윈 기술의 해외진출도 추진한다. 어명소 LX 사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LX가 축적해온 공간정보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LX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력사업인 지적측량 수요가 20-25% 감소하면서 2022년부터 대규모 적자 위기에 처해 있다. 어 사장은 "4년 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비용절감과 조직·인력 효율화, 매출확대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자체 공유재산 관리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증대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카타르 지리정보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중동 지역으로의 디지털트윈 기술 확산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