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불꽃축제, 한국 대표 축제로 우뚝... "도시 자산 가치"

2025.09.15
서울세계불꽃축제, 한국 대표 축제로 우뚝... "도시 자산 가치"

매년 가을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단순한 불꽃 쇼를 넘어 국가 차원의 관광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시작된 이후 24년간 지속되어온 이 축제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 행사로 자리잡으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철현 문화관광진흥연구원 이사장은 이 축제가 관광 분야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며 "긍정적인 경제 확산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비 활동이 수도권 전역의 경제 순환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문화관광 행사 개최 시 일평균 방문자 수가 일반적인 시기보다 12.2%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세계불꽃축제 역시 이러한 추세를 따라 2023년 관람객 조사 결과 약 295억 원에 달하는 즉시 경제 창출 효과를 기록했다.

서 이사장은 "여의도 한강공원은 물론 마포·용산·동작 등 주변 지역까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숙박업과 교통업, 요식업 매출이 급격히 상승한다"며 "카페나 편의점, 배송 서비스 같은 일상 편의업종까지 수요가 늘어나 자영업자 수입 증가와 단기 고용 확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서울의 도시 브랜드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2025년 서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총 71개에 이르지만,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노원 달빛산책, 송파구 벚꽃축제 등 소수에 그친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단 하루 진행되면서도 이러한 대규모 관심을 받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서울 이외 지역 출신이며, 해외 관광객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 이사장은 "불꽃이 선사하는 감각적 체험은 관광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해 필수 관광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며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 일본 오마가리 불꽃축제,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 불꽃축제 같은 세계 3대 불꽃축제처럼 해외 여행객을 유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20여 년간 지속되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가을 축제로 정착한 이 행사는 초기 우려됐던 안전 관리와 환경 문제도 점차 해결해나가고 있다. 주최 측인 한화는 매년 임직원 1200명을 포함해 총 3500명 규모의 안전 관리 및 질서 유지 인력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축제가 오락적 기능을 넘어 문화·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도시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민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 이사장은 "시민과 동행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서 고유한 특성과 정체성이 정립될 때 서울을 대표하는 계절 풍경이 되고, 재방문하고 싶은 도시의 동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올해 축제는 '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캐나다 등 3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