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 면세점 자리에 1900평 복합쇼핑몰 조성…'글로벌 명소' 도전

2025.09.20
신세계 센텀시티, 면세점 자리에 1900평 복합쇼핑몰 조성…글로벌 명소 도전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대대적인 공간 개편을 통해 세계적인 쇼핑 명소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매출 1위와 전국 3위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전략적 리모델링에 나선 것이다.

센텀시티몰 지하층에 위치했던 기존 면세점 운영 공간이 1900평 규모의 복합 매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작년 12월 800평 규모로 조성한 스포츠 신발 전문 공간에 이어 진행된 이번 확장은 중대형 매장 전체 층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새롭게 조성된 공간에서는 부산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는 '헬로키티 애플카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 공간을 인기 캐릭터 테마로 구성해 방문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관련 굿즈까지 판매하며, 마스코트 인형과 애플 크럼 딸기 음료, 바닐라 무스 케이크 등이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다.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콘텐츠도 대폭 확충됐다. 네이버웹툰 기반 IP 상품들을 모은 굿즈 전문샵 '엑스스퀘어'에서는 인기 웹툰 '화산귀환'을 비롯해 '마루는 강쥐', '가비지타임' 등 다양한 작품의 관련 상품들을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해외 인기 캐릭터 상품들도 함께 구성해 서브컬처 팬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젊은 층을 위한 패션 브랜드 라인업도 강화됐다. 스투시, 슈프림 등 해외 유명 스트리트웨어를 다루는 'EE플레이스'와 고급 운동복 브랜드 '본투윈' 등 2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입점했다. 서핑 문화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우스엑스마키나'와 트렌디한 안경 브랜드 '알로' 등도 새롭게 자리잡았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몰과 백화점 간의 연결성 강화다. 몰 공간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체류형 쇼핑과 여가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백화점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젊은 세대를 위한 '하이퍼그라운드' 등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두 공간의 상호 보완적 효과를 극대화해 매출 상승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센텀시티점은 이미 지역 점포로는 최초로 2년 연속 거래액 2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유치한 것을 비롯해 고야드, 반클리프 앤 아펠, 톰포드, 셀린느, 크롬하츠 등 최고급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올해에는 프라다 남성관, 부쉐론, 부첼라티까지 추가로 문을 열며 럭셔리 라인업을 더욱 확대했다.

해외 관광객 증가도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맞춰 템버린즈, 젠틀몬스터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확대하고, 즉시 환급이 가능한 매장을 100여 개까지 늘려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부산시 전망에 따르면 올해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센텀시티는 부산 지역의 핵심 쇼핑관광 거점으로서 주변 해양 인프라와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기존 백화점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적 공간과 독창적 콘텐츠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스포츠, 패션, IP를 융합한 특색 있는 쇼핑 공간을 통해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동북아시아 관광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