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인하에도 뉴욕증시 혼조 마감…파월 발언에 '널뛰기'

2025.09.18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도 뉴욕증시 혼조 마감…파월 발언에 널뛰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음에도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주요 지수들이 냉온탕을 오간 결과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42포인트(0.57%) 상승한 46,018.32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6.41포인트(0.10%) 하락한 6,600.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63포인트(0.33%) 떨어진 22,261.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유지하다가 조정에 나선 것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인하 조치다.

주가 지수들은 장중 급격한 등락을 반복했다. S&P500지수는 초반 약세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과 경제전망요약에 담긴 연내 2회 추가 인하 전망이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 다시 하락 반전하는 등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 증가를 금리 인하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면서도 "경제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위험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규정하며 명확한 추가 완화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을 매파적 성격으로 해석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 간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낙폭을 -1.23%까지 벌리는 등 큰 폭의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금융 섹터가 1% 가까이 오른 반면 기술주는 0.7% 하락했다. 금리 인하 효과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중소형주와 우량주가 기술주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엔비디아가 2.6% 급락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최신 AI 칩 구매를 제한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브로드컴도 3% 이상 떨어졌다. 반대로 중국 기술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칩의 주요 고객사 확보 소식에 2% 넘게 올랐고, 핀둬둬는 4% 이상 상승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구글 계열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와의 상업 계약 체결 발표에 13% 급등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12월까지 총 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81.8%로 반영하고 있어 연말까지 2회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보여줬다. 변동성 지수는 전일 대비 3.91% 하락한 15.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