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업계, "AI 변화·인구위기·경협재개로 돌파구 모색해야"

2025.09.23
중기업계, "AI 변화·인구위기·경협재개로 돌파구 모색해야"

전국 중소기업 경영인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의 복합적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방안을 논의하는 2025년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시작됐다. 1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도전과 혁신,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개회식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감소와 성장동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인공지능 기술로의 전면적 전환이다. 그는 "전 세계가 AI 기술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정부도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를 마련해 첨단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이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응책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최근 중소기업 현장을 보면 외국인과 고령층 직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보다는 차라리 쉬겠다'고 말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한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남북 간 경제교류 복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이야말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각종 비용이 저렴해 진정한 한국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미래형 생산거점"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남북경협이 재시작되어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인공지능이 이끄는 스마트 제조혁신 3.0'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제조업체들이 AI 기술을 본격 도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진정한 우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올해 안에 '스마트제조혁신 산업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기술발전과 경제체계, 대외관계, 남북상황 모든 면에서 기준점이 급격히 바뀌고 있어 이제는 정부정책과 기업전략 모두 새로운 기준과 방향을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고, 정부와 기업 모두 변화와 도전을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중기중앙회는 포럼 개막에 앞서 22일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중앙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서귀포오름지역자활센터와 제주장애인지원협의회 대정지회에 중소기업계가 마련한 1천만원 상당의 후원금품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