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수도권 쏠림 20년째 지속…중장년층은 지방 이동 증가

2025.09.17
청년층 수도권 쏠림 20년째 지속…중장년층은 지방 이동 증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이 7년 연속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청년층의 경우 취업과 교육을 위해 20년째 지속적으로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장년층은 생활환경과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2007년부터 17년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공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작년 비수도권에서 서울·경기·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41만8019명이었고, 반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전출한 인구는 37만2850명으로 집계돼 4만5169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는 2011년 순유출을 보였다가 중앙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완료되면서 2017년부터 다시 플러스로 반전됐다.

19~34세 청년층의 경우 작년에만 6만1490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는데, 이는 2004년 이후 20년간 한 번도 끊이지 않은 현상이다. 이들의 주요 이동사유는 취업·전직·이직 등 직업관련이 5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진학 등 교육목적이 1만8000명, 주거환경 개선이 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지난 20년간 단 한 해도 예외 없이 순유입을 보였으며, 30대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순유출을 보이다가 2018년 이후 다시 순유입세로 전환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40~64세 중장년층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는 1만7983명이 수도권을 떠났는데, 주요 사유로는 가족관계(1만6000명), 자연환경 선호(1만명), 주택문제(4000명) 등이 꼽혔다. 이들은 주로 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 등 중부권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남권에서 3만4000명, 호남권에서 1만4000명이 각각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반면 중부권으로는 수도권에서 3000명이 순유출됐다. 시도별로는 부산(1만명), 대구(8000명), 경남(8000명), 광주(6000명), 경북(5000명) 등의 순서로 수도권 순유입 규모가 컸다.

수도권 내부에서는 서울에서 인천·경기로의 인구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에서는 서울로 3만명이 순유입됐지만, 수도권 내부 이동에서는 서울에서 7만5000명이 순유출되어 인천(2만2000명)과 경기(5만3000명)로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높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인천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함께 혼자 이동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때 1인 이동 비중은 2004년 57.9%에서 2024년 77.9%로 20.0%포인트 상승했으며, 수도권 내부 이동에서도 1인 이동 비중이 2004년 32.5%에서 2024년 49.7%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이러한 인구 집중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0년 50.2%였던 수도권 인구 비중이 2030년 51.6%, 2040년 52.6%, 2052년 53.4%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