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소매가격 작년보다 2% 하락…공급 실적은 목표 초과 달성

2025.09.24
추석 성수품 소매가격 작년보다 2% 하락…공급 실적은 목표 초과 달성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석을 앞둔 주요 성수품의 소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점검 회의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성수품 공급 및 가격 동향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현재 15개 핵심 성수품의 소매 가격은 12만7069원을 기록해 지난해 추석 시기(12만9620원) 대비 약 2%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공급 확대 정책과 유통업계의 자발적 할인 노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물가협회와 한국물가정보 등 민간 조사 기관들도 금년 차례상 준비 비용이 전년 대비 1.1~1.2% 절약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어, 정부 발표와 유사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일 공급 목표 7만6300톤을 상회하는 8만4500톤이 시장에 투입되어 110.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전체 공급 계획 15만8000톤 중 절반 이상인 53.3%가 이미 시장에 풀린 상황이다. 계란 등 일부 품목에서 가축질병으로 인한 일시적 공급 차질이 있었으나, 관련 조치 해제 이후 신속하게 정상화됐다.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한 할인 혜택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2740개 유통업체를 통해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닌 품목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추가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한우·한돈 자조금 조직에서도 독자적인 할인 이벤트를 운영 중이며, 16개 식품 제조업체는 추석 수요가 집중되는 2485개 상품에 대해 자체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품목에서는 수급 불안 요소가 감지되고 있다.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사과와 배의 경우 제사용이나 선물용으로 선호되는 대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해외산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산 앞다리살에 대한 가공업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 사과·배의 경우 중소과 중심의 선물 세트를 지난해 10만 세트에서 15만 세트로 50% 확대하고, 제사용 3개들이 소포장 상품 10만 개를 별도로 준비했다. 축산물은 자조금을 활용한 집중 할인을 25일부터 실시하고,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가공용 돼지고기의 조기 도입을 통해 국내산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킬 방침이다.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은 "성수품 공급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최근 잦은 강우 등 기후 변화에 따른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며 "산지에서의 작황 관리 강화와 소비자 대상 할인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석까지 성수품 공급 및 가격 상황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 등 소비자 지원 정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