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13개월째 상승세…누적 증가율은 사상 최대 기록

2025.09.24
출생아 수 13개월째 상승세…누적 증가율은 사상 최대 기록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2만1803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9% 상승하며, 13개월째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통계청이 24일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7월 기준으로 4년 만의 최다 수치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4만78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났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6.9%를 0.3%포인트 상회했다.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 전환한 가운데 상승 폭까지 역대 최대를 갱신한 것이다.

7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자녀 수)은 0.80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0.8명대를 회복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출산이 크게 늘었는데,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이 73.6명으로 2.6명, 35~39세는 52.0명으로 4.1명 각각 상승했다.

출산 증가의 배경으로는 혼인 건수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7월 결혼 건수는 2만394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해 2016년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은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2차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인 199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30대 초반 연령대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제됐던 결혼 수요가 회복되고, 정부의 각종 출산 지원 정책과 결혼·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등 13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늘어난 반면, 광주, 세종 등 4개 지역은 감소했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이 61.9%로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1.6%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해 다자녀 출산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7월 사망자 수는 2만7979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6175명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7826건으로 1.4% 감소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