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강세로 347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재경신

2025.09.22
코스피, 삼성전자 강세로 347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재경신

코스피가 22일 장 개시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한번 역사적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오전 10시 6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5.20포인트(0.73%) 상승한 3471.10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18.60포인트(0.54%) 높은 3463.84에서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지속 확대했다. 장중 한때 3481.96까지 치솟으며 지난 19일 기록했던 장중 신고가 3467.89를 새롭게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9원 높은 1398.5원으로 시작됐다.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동반 매수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1413억원을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고, 기관도 1281억원 규모의 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503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2422억원 규모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의 호재가 국내 증시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 이후 지속된 우호적 투자 정서에 힘입어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종가 기준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내달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갖기로 한 소식이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을 높이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는 특히 삼성전자의 호재성 소식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12단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3.14% 급등하며 8만2000원대를 회복,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9월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반도체 섹터에 몰린 상황에서 이번 마이크론 결과가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대형주들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0.72%), KB금융(0.43%), 현대차(0.93%), 두산에너빌리티(4.44%) 등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SK하이닉스(-0.14%)는 유일하게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09%), 의료정밀(1.73%), 전기가스(1.47%)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통신(-0.60%), 운송장비(-0.36%)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8.32포인트(0.96%) 높은 871.43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 869.06에서 출발해 상승 폭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115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5억원, 445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선두주인 알테오젠이 FDA로부터 품목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11.32% 급상승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